여름방학엔 외갓집이지!
방학만 되면 시골집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던 시절이 있었다. 잘 익은 수박과 참외를 따 먹고, 냇가의 물고기를 잡거나, 돌로 징검다리를 놓으며 한 시절을 보내고 나면 아이들은 훌쩍 자라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 시골집은 깊은 산골이기도 했고, 파도치는 바닷가이기도 했고, 때로는 작은 읍내이기도 했다. 아이들을 넉넉하게 품어 주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는 곳은 어디든지 고향 같았다.
그중에서도 외갓집은 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따뜻함을 품고 있었다. ‘외갓집’이란 말에는 그리움이, 자글자글한 주름투성이 손으로 옥수수수염을 벗겨내던 외할머니의 애틋함이, 어린 시절의 엄마를 담뿍 감싼 포근함이 담겨 있다.
지금의 아이들은 방학이 되어도 그렇게 갈 곳이 없다. 농경 인구의 절대적인 숫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외갓집’이라는 말에 담긴 따뜻함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한 호기심과 설렘은 여전하다. 그 아름다웠던 시간에 대한 감사를 담아 만든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