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간직한 다섯 명의 사람들, 그리고 다섯 가지 이야기
가슴 아픈 거짓말이 불러온 파멸의 미스터리
현대 사회의 병폐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의 응축
히가시노 게이고가 데뷔 이듬해부터 30년 넘게 함께해온 ‘가가 형사 시리즈’ 유일의 단편집. 미스터리 단편 미학의 정수를 보인 이 작품집에서 작가는 자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짧은 지면 안에 압축시켰다.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발레리나, 결혼과 출산 뒤 답답한 생활을 견디다 못해 금지된 곳을 찾는 주부, 자신의 꿈을 자식을 통해 실현시키려는 억척 엄마, 강압적인 남편에 짓눌려 살다가 불륜에 빠지는 아내, 아내의 불륜 때문에 고민하는 남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오늘의 사건 사고’ 같은 이야기들이 일본 미스터리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손을 거쳐 인간의 삶이 담긴 문학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통속적인 사건 속에서 만나는 인간의 본질
사회 비판적 주제의식 속에 스며든 탄탄한 오락성
‘가가 형사 시리즈’ 중 6번째 작품인 『거짓말, 딱 한 개만 더』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정통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 전향한 상징적인 작품집이기도 하다. 개인의 비극, 그 이면에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작가는 실화를 모티프로 한, 혹은 소설가의 상상력에서 기인한 이야기들을 통해 붕괴되는 가족, 무감성의 젊은 세대 등 일본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이후 발표한 『붉은 손가락』 『잠자는 숲』을 비롯한 여러 대표작들의 원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거짓말, 딱 한 개만 더』는 [가가 형사 시리즈]의 단편집이라는 의미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사회 비판적 주제의식과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탄탄한 재미와 감동, 이것이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