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는 누구?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침대에 올라가고, 계단 난간을 타고, 목욕하는 것도 싫어하고, 머리는 늘 산발에, 늘 거칠게 말하고 툭 하면 넘어지는 줄리. 왈가닥, 천방지축, 말괄량이, 선머슴 같다는 이야기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지요. 부모님은 단정하고, 얌전하고, 조신하고, ‘다른 여자이이들처럼’ 행동하는 딸을 바랍니다. ‘남자아이’ 같은 딸이 늘 못마땅하지요. 사람들은 줄 리가 줄리답지 않을 때 줄리를 좋아해 줍니다. 다른 이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줄리는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줄리의 그림자가 남자아이로 바뀝니다. 시커멓고 낯선 그림자가 하루 종일 줄리를 쫓아 다니지요. 피할 수 없도 숨을 수도 없습니다. 줄리는 속이 상합니다. 줄리는 자기가 누구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줄리는 누구일까요? 여자일까요? 남자일까요? 여자아이의 몸을 가진 남자일까요? 줄리는 자신의 그림자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