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딛고 선 강가를 떠날 용기가 없다면 건너편 강가로 출발할 수 없다!
중3 여름방학, 영규는 멀어진 친구로부터 뜻밖의 문자를 받는다.
답답한 현실에서 도망치듯 떠난 그 친구와의 여행은 무겁고 불편하고 당혹스럽다. 과연 내게 감춘 비밀은 뭘까?
" 6일간의 낯선 동행은 내게 고통인 동시에 슬픔이요 기쁨이었다.
그 여름의 무모함이 있어 불안하고 흐릿하던 내 삶은 비로소 분명하고
또렷해졌다. "
세상에 고민 없는 사람이 있을까?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이상 우리는 누구나 크든 작든 자기 몫의 고민(짐)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소통 혹은 세상 경험이 부족할수록 남의 짐은 안 보이고 내 짐만 보인다. 그래서 세상에서 나만 힘들다며 괴로워한다. 그럴 때일수록 내게서 눈을 돌려 주변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좋겠다. 그럼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위로와 함께 ‘이 정도의 짐은 견딜 만하네.’ 싶어지기도 할 터다.
또한 모든 것에 양면성이 있듯 이 ‘짐’도 확 뒤집어 보면 놀라운 이면을 갖고 있다. 하루빨리 벗어버리고 싶은 버거운 짐이 실상 나를,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이요, 기쁨일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어떤 이는 그게 짐인 줄 모르고 즐겁게 지고 가기도 한다. 화사한 꽃길을 걷듯 즐겁고도 경쾌하게 말이다. 이왕 짊어져야할 짐이라면 벗어던지고픈 괴물 덩어리가 아니라 나를 살게 하는 힘으로, 즐거움으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낯선 동행’을 세상 속으로 내보낸다.
-[작가의 말] 중
낯선 동행에는 짐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절친한 친구의 비밀과 새로 만난 친구의 비밀의 무게는 어느 정도로 무거웠을까. 6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을 통해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던 소년의 마음속에 무엇인가 채워졌을까. 그리고 모든 여정이 끝났을 때. 그들은 품고 있던 무게를 받아들이며 어느 정도 성장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