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엽기적인 것도, 기이한 것도, 새로운 것도 없는 이야기이지만 삶의 밀도를 사소하면서도 세부적인 인간의 온기와 몸짓으로 감당하는 감동이 크다. 극적인 사건이나 반전이 아니라 사소하고 단편적인 표정과 몸짓, 숨소리, 울음소리 같은 것을 통해 모종의 소설적 형식을 감당하게 한다. 이런 소설적 형식의 공간은 연극의 무대처럼 관객석과 동일한 공간이지만 동시에 허구의 진실이라는 것을 연출하는 유다른 체험 공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