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에는 한양, 조선시대는 한성,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으로 불리던 도시 이름이 해방이 되고 서울이라는 우리말로 지어진 것은 느닷없이 어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서울이라고 부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렇듯 땅이름이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서 붙여진 것이다. 그래서 대개는 우리말로 땅이름을 붙였는데 어느 순간 한자이름으로 바뀌게 되어 우리말 땅이름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한자이름 속에는 우리말 땅이름이 숨어 있기도 한데 그 의미와 유래를 재미있게 찾아가는 책이 나왔다.
『우리말 땅이름』 에는 우리말 땅이름에 관한 34꼭지가 실렸다. 나무와 관련된 것을 살피자면, 살구나무로는 살구나무골, 은행나무에는 행자나무골, 느티나무에 느티울, 하늘의 별과 관련해서는 별앗, 역사와 관련해서는 오랑캐고개, 왜너미고개, 미아리고개, 전설과 관련해서는 구로지, 지형지물과 관련해서는 진등, 학다리고등학교, 똥뫼, 섶다리 등등 옛날 사람들이 짓고 부르던 다양한 땅이름이 소개된다. 이런 우리말 땅이름은 작은 동리로 내려갈수록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점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