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종교는 본래 하나로 출발했다.
모든 종교는 언어, 특히 시詩를 잉태하여 텍스트를 낳았다.”
영상매체의 발달로 이미지가 아닌 텍스트에 대한 이해 수준이 현저하게 낮아졌다.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제공하는 영상매체로 인해 우리는 제공되는 정보를 수동적이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사람들은 카피나 영상의 현란함에 익숙해져 더 이상 긴 글을 읽지 않는다. 글을 읽고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영상매체는 지식을 잘게 부수어 대중을 이해시킨다. 때문에 사람들은 제공되는 이미지 외에 더 깊은 생각을 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이러한 세대는 텍스트의 행간을 고려하지 않고 문자를 곧이곧대로 해석할 가능성이 많다. 문학적 상상력이 부족한 탓이다. 모든 텍스트에는 숨은 신이 있다. 이 책은 우리 문학사에서 꼭 읽어야 할 고전들과 현대사상에 종교적 보편성의 쟁점을 남기는 글들을 함께 읽어보며 숨어 있는 이미지를 찾는다.
이 책은 [복음과상황], [기독교사상], [문학사상], [살림]에 연재된 글들의 묶음집이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 김응교의 청년시절부터 최근까지의 글들을 이 책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글 쓰는 일과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살아온 저자가 말하는 문학과 종교 이야기는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한 알찬 텍스트들로 이루어져 있다. 문학적 상상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상상력을 돋우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인문학적 시각으로 텍스트를 읽고 현대문학에 숨어 있는 종교적 이미지와 상징을 탐사하면서 현대문학의 중요 작품과 사상, 그 속에 숨어 있는 신을 만나도록 돕는 것이다. 독자들은 인문학적 교양과 종교적 감수성을 토대로 한 이 책을 통해 문학과 종교에 관해 더욱 깊이 있는 이해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