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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사진집 누드
글쓴이
민병헌 저
출판사
난다
출판일
2012년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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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예술
국내보다 유럽 전역과 미국 등지에 그 명성이 더한 민병헌. 그가 아끼고 숨겨왔던 몸 연작들로 ‘누드’라는 제목 하에 모두 133점을 모아 사진집을 펴냈다. 그의 사진 작품들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누드’ 사진과는 꽤 큰 차이를 보인다. 적나라한 듯싶으나 흐릿하고, 흐릿해서 깊이 들여다볼라치면 벗은 몸을 생경스럽게 구분하는 일 자체를 참으로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린다. 온통 부드럽고 은근한 잿빛의 변주로 채워진 흑백의 사진들은 채우기보다 비우기에 힘 쓴 작가의 노력으로, 담담하면서도 깊은 여운의 뒷맛을 남겨준다.

이번 사진집은 총 5부로 꾸려져 있다. 절대로 직업적인 모델은 고용하지 않는다는 민병헌의 고집이 주효했던 것인지 모든 인물들의 포즈도 감정도 몹시 자연스러운 발로로 운동함을 알 수 있다. 인위적인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 성격답게 한 데 어울려 있는 몸의 경우 실제로 섹스를 하기 전이나 하고 있거나 한 뒤의 풍경들이 꽤 많은데 그 뒤에 오는 슬픔이라는 감정이 어찌 보면 그의 사진 전체를 뒤덮고 있는 묘한 한의 정서랄까, 비릿함을 동반하기에 이른다. 바로 이 느낌이 인간이 인간에게 품을 수 있는 가장 큰 껴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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