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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순응과 전복
글쓴이
김영진 저
출판사
을유문화사
출판일
2019년 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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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영진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평범한 사춘기를 보내고 인하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에 갈 무렵 영화를 하겠다고 결심했으나 불문학을 전공했다. 전공과는 관계없이 지내면서 영화를 보러 다녔으며 ‘영화마당 우리’라는 대학 연합 동아리에서 영화도 찍고 공부도 하면서 보냈다. 졸업할 무렵 이론과 실기를 겸한 영화감독의 꿈을 안고 중앙대학교 대학원 영화과에 들어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도 만만한 길이 아니라는 걸 절감한 후부터는 영화에 관한 글로 먹고사는 직업을 굳히게 됐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1년여 동안 짧은 대학 강사 생활을 하고, 영화 주간지 《씨네 21》에서 창간 때부터 일했으며 5년간 나름대로 열심히 기자 생활을 했다. 기력이 다소 쇠해졌다고 느낄 무렵 재충전 겸 진학을 결심하고 신문사를 그만두었다. 원하는 대로 박사과정에 들어갔으나 때마침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으로 생긴 새 매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결국 학업과 일을 병행하기로 마음먹고 인터넷 영화 사이트이자 영화 주간지까지 내고 있는 《필름 2.0》에 편집위원이란 직함으로 취직했다. 그때부터 다시 정신없는 생활의 연속, 영화를 보고 말하는 쓰는 일이 중요한 일과가 된 전형적인 영화 언론인의 삶을 살고 있다.
시간에 쫓기며 사느라 앞뒤를 잴 만한 여유는 없지만, 백발이 될 때까지 평론을 쓰고 그것들이 묶이면 훗날 영화 역사의 자그마한 기록으로라도 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 꾸준히 쉬지 않고 글을 쓰되, 강약의 조절을 두고 5년에 한 권씩은 내실 있는 연구서를 낼 계획도 있다. 관심을 갖는 연구 분야는 1960년대와 1970년대 한국 영화의 역사다. 특히 통사가 아닌 개별 감독에 관한 연구서나 특정 장르에 대한 개론서를 내놓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연구 대상 영화를 다 봐야 하는 일이라 아직 착수하지 못했지만 조금씩 생활의 여유를 찾는 대로 곧 시작하리라 마음먹고 있다. 지금까지 낸 책은 《할리우드의 꿈》, 《미지의 명감독》, 《한국의 영화감독 7인을 말하다 1》, 《순응과 전복》 등이 있다. 현재 명지대학교 예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 소개

분야대중문화
미학적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룬 한국 영화의 비평적 연대기
지난 20여 년은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미학적 활기가 넘치는 시기였다. 이때 등장했던 영화들은 금기를 깨는 플롯과 시각을 장악하는 강렬한 장면들로 무방비 상태였던 관객의 심리를 자극했다. 당시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견인한 감독들 중심에 몇몇 감독의 존재감은 상당히 두드러졌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을 시작으로 , 로 이어지는 복수 시리즈에서 지금까지 금기시되어 온 소재들의 한계를 무너뜨렸고, 봉준호 감독은 과 에서 좀처럼 꺼내기 힘든 사회의 어두운 진실을 보여 주었으며, 이창동 감독은 , 등을 통해 우리 삶에 대한 통찰을 묵직하게 담았다. 이들은 기존 영화의 장르적인 관습에 표면적으로 순응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면서 그 안에 자신만의 작가적 개성을 표출하여 전통적인 장르를 전복시키고 시장의 승리자로 올라섰다. 한국 영화는 수많은 관객의 인생 영화가 되었고,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감독 등은 장르의 순응과 전복의 파도 속에서 고유한 정체성을 지닌 영화를 만들어 내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위를 획득했다.

“투자자들은 질색하겠지만 나는 이들 감독이 추구했던 그 위반의 정서와 날렵한 재능을 존경했다. 그러나 한국의 영화산업이 점점 촘촘한 관리 체계를 갖추면서 창작자들의 위반 시도는 점점 드물어지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시초부터 불과 20여 년도 지나지 않은 과거의 찬란한 성취와 현재의 드문 성취를 회고조로 돌아보는 것은 아니다. 신新전통은 이제 시작되었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믿는다.” -‘글을 시작하며’ 중에서

이 책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시기를 중심으로 한국 영화의 빛과 그림자를 미학적 분석을 통해 드러내는 본격 영화 비평이자, 한국 영화가 가장 부흥했던 시기에 평론가로서 활동한 김영진이 남긴 혼신의 기록이다. 1980~1990년대 한국 영화사가 언급되기는 하나 맥락을 다루기 위해 끌어들인 것일 뿐, 대개는 현대 한국 영화의 반역적 작품들이 다수를 이룬다. 현대 한국 영화사 전체를 훑는 것도 아니며 감독론을 모은 것도 아닌 이것은 철저하게 감독과 장르의 상관관계에 주목해 영화 작업의 주 매개자이자 창조의 큐레이터인 감독들이 어떻게 장르의 규칙을 변용했는지를 살피고자 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전통적인 장르의 규칙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비틀어서 의미 있는 성취를 거둔 현대 한국 영화의 미학적 정체성을 규명하고, 앞으로 그 새로운 전통을 이어 갈 한국 영화의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날카로우면서도 진정성 있는 평론
침체기 한국 영화계에 던지는 애정과 믿음
『순응과 전복』은 대기업 자본이 극장에 투입되어 숟가락 하나까지 견제하는 영화계 풍토 속에 갈수록 한국 영화의 미학적 활기가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기획되었다. 이 책은 김영진 평론가가 200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씨네21』, 『필름2.0』과 같은 주요 매체에 기고한 글과 책 출간을 위해 새롭게 집필한 글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영화계를 일신해야 한다는 대단한 목표의식을 세운 것은 아니다. 할리우드 시스템이나 할리우드식 장르 관습이 만연해지면서 영화감독의 예술적 위치가 위태로워져 가고 그들만의 작가적 개성을 드러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지금, 어떤 이념이나 스타일의 족보에 속하지 않는 과감한 감독의 야심을 추구했던, 당시 한국 영화의 동력인 미학적 도전과 모험 의식을 조금이나마 일깨우고자 하는 데 있다.

영화평론가 김영진의 글은 감정이 최대한 배제되어 있고, 빛나는 언어의 조탁으로 정확한 메시지를 담는다. 독자가 밑줄을 그으며 읽고 싶게끔 하는 글이다. 당시 현학적인 표현으로 지식을 과시하거나, 개인의 개성을 해학적으로 드러내며 공감을 끌었던 평론가들 사이에서 조용한 카리스마를 품은 수수하지만 탄력적인 표현으로 충성도 높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그다. 현직 영화감독들도 그의 진정성과 설득력 있는 글을 통해 힘을 얻거나 자극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창동 감독이 처음으로 추천사를 쓴 것만 봐도 영화계에서 김영진 평론가의 존재가 얼마나 특별한지 알 수 있다.

“김영진이 오랜만에 평론집을 낸다는 소식이 진심으로 반갑고 기쁘다. 나는 그가 『필름2.0』 같은 매체에 한창 왕성하게 평론을 쓰던 시기가 한국 영화에서 가장 창조적인 에너지가 넘치던 때라고 생각한다. 그 무렵 나 역시 그의 평론에 자극받고, 힘을 얻었다. 그는 한국 영화의 기존 전통과 부딪치며 자기만의 문법을 찾아내려는 동시대 창작자들의 도전에 깊이 공감하고 지지하였고, 그것들의 영화적 의미를 발굴해 부지런히 관객들에게 전달해 주었다. 그런 그가 평론가의 목소리를 점차 줄이고 학교와 영화제 일로 물러나 있는 동안 한국 영화는 외적으로 놀라운 성장과 규모를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느새 미학적 긴장이 느슨해지고 영화 작업 전반에 자기만족과 나태함이 만연하게 되고 만 것 같다. 그래서 지금 그의 글을 다시 읽는 느낌은 각별하다. 이 책에 실린 그의 평론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 영화들이 어떻게 장르적인 관습을 부수고 깨뜨리면서 새로운 전통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해 왔는지 증언하면서, 모두가 시스템 매뉴얼에 매이고 대중적인 성공과 영예라는 주술에 취해 있는 듯한 이 시기에 여전히 한국 영화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미학적인 모험과 도전이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일깨우고 있다.” ― 이창동(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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