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을 표현하는 행위 두 가지를 꼽으라면 춤과 여행이 아닐까? 당장의 흥에 겨워, 그리고 예정된 즐거움을 위해 우리는 춤을 추고 여행을 떠난다. 오랜 세월 안무가이자 무용가로 활동한 저자 허유미가 세상을 이해하는 필터는 춤이다. 여행지에서 춤을 보고, 만나고, 때로는 어울려 춘다.
박물관 기행, 역사 기행, 미식 기행 등 주제가 뚜렷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 책 『춤추는 세계』은 여기서 또 다른 재미 하나를 추가해 준다. 이해하지 않아도 즉각적으로 느끼면 그만인 춤의 세계, 춤으로 떠나는 여행을 제안한다. 길거리, 공원, 가정집 마당, 춤의 무대는 공연장에 한정되지 않는다. 세상 어디에서든 사람들은 춤춘다. 우리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들을 바라보고, 박수를 치고, 어깨를 들썩이기만 하면 된다.
세상 별별 춤에, 여행 이야기 한 스푼, 오랫동안 한 길을 걸어온 저자의 삶 한 스푼. 이 책은 춤과 여행과 삶이 듬뿍 담긴 신나는 삶의 레시피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혹은 지나쳤던 세상 별별 춤에 관한 소개와 분석, 인문학적 지식 쌓기. 게다가 조지아, 알바니아, 중국 샤먼과 대만 금문도 등 여행지로선 조금 낯선 땅의 이야기. 『춤추는 세계』 인문서로도, 여행서로도, 생활 에세이로도 읽을 수 있는 위트 넘치고 따뜻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