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를 비롯한 탄수화물 식품의 해악론이 대세가 된 가운데 저탄고지 다이어트가 살을 빼기 위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건강식으로까지 고려되고 있는 듯하다. 통통 유전자를 가진 저자 저탄고지와 운동으로 22Kg를 감량했다고 한다.

늘 그렇지만 다이어트는 장바구니에서부터 시작된다. 식이섬유는 몸에 흡수되지는 않지만 포만감을 주고 당의 흡수를 지연시키기에 언제나 건강식품의 상위로 랭킹된다. 자주 사는 식품은 닭가슴살, 아보카도, 토마토, 통밀식빵, 오트밀, 그릭요거트, 햄프시드, 볶은 서리태가루, 카카오닙스, 비트, 병아리콩, 낫토 다. 병아리콩 카카오닙스 햄프시드 등은 토핑으로 주로 쓰인다. 그릭요거트는 일반요거트에 비해 첨가물이 없고 농축되어 있어 건강에 더 유리하다고. 단골소스로는 스리라차 칠리소스, 크러쉬드 레드 페퍼, 고춧가루, 훈제 파프리카가루, 타바스코 소스, 홀그레인머스터드, 고추냉이, 오리지널머스터드, 저염간장, 굴소스, 허브솔트, 후춧가루, 파슬리가루, 강황가루, 바질가루, 로즈마리홀, 시나몬가루, 들기름, 올리브유, 식물성마요네즈, 토마토퓌레, 토마토소스, 케찹, 식초 등이다. 대부분 있는 것들이지만, 용도를 잘 몰라 한켠에 물려있는 게 많은데, 저자처럼 여러 음식에 이용해봐야겠다. 운동 및 하루 루틴 등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은 후 7개의 챕터로 나뉘어진 다이어트 레시피북으로 이어지는데 오 다이어트 요리 답지 않게 푸짐하고 알차다.

우선 전자렌지요리로, 가지를 잘라서 피자 베이스처럼 깔고 그 위에 토핑을 올려 만드는 가지피자, 달걀을 위에 토핑을 얹은 요리, 다진파프리카와 다진 양파 병아리콩 위에 달걀과 소스 피자치즈 등을 얹어 가열한 요리, 닭가슴살과 순두부, 올리브를 섞고 그 위에 토마토소스와 피자 치즈를 올려 토핑한 닭가슴살치즈순두부 등으로 이어지는 피자를 응용한 요리들로 전자렌지 요리들이 시작하는데, 유튜브나 요리 프로그램 등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요리지만 창의력이 돋보이고 대충 만들어도 맛있을 요리들이다. 토마토소스와 토핑 그리고 치즈의 결합은 언제나 맛있으니까. 야채 다진 것과 콩비지, 두유를 섞어 가열한 콩비지밥은 맛이 어떨까 조금 생소해보이는데, 콩비지 자체의 고소한 맛과 베이컨의 향미를 믿어보기로 하자.

크런치 치즈 카나페는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하면서도 가볍게 먹을 수 있다. 오리, 삶은달걀 슬라이스, 방울토마토 슬라이스 치즈 순으로 올려서 먹는다. 요즘 아보카도 품귀 현상에 (지방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것 같긴한데 아보카도 두부밥 요리도 눈에 눈여겨 보게 된다. 얼린두부대신 일반두부를 전자렌지에 데워 물기를 짜서 사용해도 된다고.

브로클리가 그렇게 몸에 좋다고들 하는데 잘 안먹어지는데 브로콜리는 다져서 섞는 요리에 자주 등장한다. 옥수수, 브로클리 달걀 게맛살 오트밀 등을 섞어 동그랑땡처럼 붙여먹을 수도 있다. 참치낫토채소밥은 참치를 체에 밭쳐 끓는 물을 부어 기름기를 제거한 후, 밥 위에 양파 깻잎을 함께 올리고 크러쉬드레드페퍼, 너슈거케첩을 함께 뿌려먹는다. 구운 식빵 속에 다진계란과 마요네즈를 버무린 소스를 넣고, 그 위에 삶은 달걀과 야채 잔뜩 넣고 랩으로 꼭꼭 싼 후 반으로 갈라 사진찍은 것은 이토록 간단한 음식에 푸짐한 안쪽 내용물의 양의 힘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