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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 생명이란 무엇인가
글쓴이
신현정 글/박종호 그림/손영운 기획
출판사
주니어김영사
출판일
2019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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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어린이
과학 지식의 융합을 추구한 최초의 물리학자, 슈뢰딩거!

1943년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은 어느 과학자에 대한 얘기로 떠들썩했다. 저명한 물리학자 슈뢰딩거가 트리니티 대학에 부임하면서 대중 강연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푼 기대를 안고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은 몹시 당황했다. 강연 주제가 ‘생명이란 무엇인가’였기 때문이다. 양자 역학 연구의 성과로 노벨 물리학상까지 수상한 물리학자가 ‘생물학’ 주제로 강연을 한다니 모두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당시는 자신이 전공하지 않은 학문 분야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꺼리는 시대였다. 슈뢰딩거의 첫 대중 강연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진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하지만 슈뢰딩거는 흔들리지 않았다.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믿었던 까닭이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과학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했고, 전문 분야 사이의 골은 갈수록 깊어졌다. 지식의 양은 방대해졌지만 세상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기는 더욱 힘들어진 것이다. 슈뢰딩거는 이를 개선하려면 ‘틀릴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사실과 이론을 종합하려는 시도’가 꼭 필요하다고 보았다. 즉, ‘지식의 융합’을 추구한 것이다.

슈뢰딩거의 실험적인 강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강연 내용이 상당히 어려운 수준이었음에도 청중이 엄청나게 몰려들어 같은 내용의 강의를 두 번씩 반복해야 할 정도였다. 물리학자가 살아 있는 유기체, 즉 '생명'에 관해 던지는 질문과 해석이 신선하고 흥미로웠던 것이다. 슈뢰딩거는 이듬해인 1944년 세 차례의 강연 내용을 정리하여 출간했다. 그것이 슈뢰딩거의 대표 저서인 『생명이란 무엇인가?』이다. 이 책은 겨우 90페이지 정도의 적은 분량이었지만 과학계에 미친 파급력은 엄청났다. 슈뢰딩거는 생명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물리 법칙을 넘어서는 새로운 법칙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고, 이는 많은 과학자들의 영감을 자극했다. 프랜시스 크릭이나 제임스 왓슨 등의 인재들이 앞 다투어 유전학에 뛰어들면서 생명 연구 분야는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사실 과학 책이 고전으로서 오래 남아 있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다.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기존의 이론이 수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에는 시대를 뛰어넘는 위대한 가치가 담겨 있다. 바로 ‘탐구 정신’이다. 그가 이 책에서 던진 질문은 생명 공학이 눈부시게 발전한 21세기 과학자들에게도 철학적인 탐구를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슈뢰딩거의 용기 있는 탐구 정신은 생명에 대한 통합적이고 다각적인 연구의 기폭제가 되었고, 융합과 통섭의 시대라 불리는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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