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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벤야민 편지 1928~1940
글쓴이
발터 벤야민 외 1명
출판사
길
출판일
2018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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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은 독일 출신의 유대계 언어철학자, 번역가, 좌파 지식인으로서 한때 20세기 독일어권 최고의 비평가로 자처하기도 했다. 베를린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베를린, 프라이부르크, 뮌헨 대학 등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중 나중에 평생의 친구이자 유대사상에서 지적 동반자가 된 게르숌 숄렘을 만난다. 전쟁을 피해 스위스로 간 그는 1919년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에 대한 연구로 베른 대학에서 최우등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신문과 잡지에 기고를 하고 번역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한다.

1924년 교수자격 논문인 「독일 비애극의 원천」을 집필하지만 아카데미 세계로 진출하려던 계획은 결국 좌절하고 만다. 같은 해에 알게 된 연인 아샤 라치스 이외에 나중에 베르톨트 브레히트에게서 유물론적 사유의 영향을 받으면서 비평, 번역, 방송활동을 펼쳐나간다. 파시즘의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 유럽에서 스스로를 ‘좌파 아웃사이더’로 이해한 그가 택한 길은 교조적 마르크스주의에 거리를 두고, 유대 신학적 사유와 유물론적 사유, 신비주의와 계몽적 사유 사이의 미묘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아방가르드적 실험정신에 바탕을 둔 글쓰기를 통해 현대의 변화된 조건 속에서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성찰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었다.

1940년 벤야민은 당시 뉴욕에서 사회연구소(프랑크푸르트학파)를 이끌던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지원을 받아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프랑스를 탈출하던 중 스페인 국경 통과가 좌절되자 자결한다. 그로써 그가 13년간 매달렸던 프로젝트, 즉 마르크스의 ‘상품물신’의 구상을 상부구조(문화) 전체에 적용하여 19세기 자본주의와 모더니티의 근원을 고고학적으로 탐구하려던 필생의 저작 『파사젠베르크』(Das Passagen-Werk)는 미완으로 남는다. 스탈린-히틀러의 밀약을 접한 충격에서 쓴 유물론적 역사철학의 결정체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일명 ‘역사철학테제’)는 그가 남긴 최후의 글이다.

책 소개

분야인문
죽음을 목전에 두고 모르핀을 먹은 후 전달한 벤야민의 마지막 편지, 그 최종 수신자는?
이 책의 저자 가운데 한 명인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이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다. 아돌프 히틀러의 광기어린 유럽 지배 과정에서 자행된 유대인 대학살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려던 그는 결국 스페인 국경 마을인 포르부(Port Bou)에서 자결로 생을 마감한다. 그가 남긴 마지막 편지는 다음과 같다.

“막다른 상황에서 나는 끝내는 수밖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피레네 산맥의 한 작은 마을에서 내 삶은 끝나게 되겠지요.
부탁건대 내 친구 아도르노에게 내 생각을 전달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에게 내가 처했던 상황을 설명해 주십시오. 쓰고자 했던 말들을 쓸 시간이 내게는 충분히 남아 있지 않습니다.”(1940년 9월 25일)

사실, 이 편지도 실물이 남아 있지는 않다. 급박한 상황에서 벤야민은 모르핀을 먹은 후에 동행중이었던 헤니 구를란트 부인에게 편지를 전해주었는데, 구를란트 부인은 그것을 바로 읽고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추후 밝힌다. 위 편지는 구를란트 부인이 미국에 도착해 테오도르 W. 아도르노(Theodor W. Adorno, 1903~69)에게 구술한 것을 받아 적어 놓았던 아도르노의 유고 속에서 발견되었다.

독일 현대 지성사 속에서 집단지성을 대표했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지식인들 가운데서도 아도르노와 벤야민은 특별한 지적 관계를 맺었다. 위의 마지막 편지에서처럼 벤야민은 막다른 상황에서도 아도르노에게 자신의 처지와 생각을 전하려고 끝까지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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