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내기를 통한 진솔한 삶의 성찰
오충민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자 밥북 기획시선 제27권이다. 교직에 봉직하면서 그동안 써 온 습작들을 깁고 매만져 한데 모아 출간했다. 4부로 나누어 60여 편의 시를 싣고 인문학 분야 저술가이며 독서토론 강사인 이영숙 시인의 해설을 덧붙였다. 한 편 한 편의 시는 마치 담백한 수채화를 보는 것처럼 보는 이의 눈과 가슴으로 스며든다. 시인이 늘 자신을 돌아보면서 채우기보다는 비우려고 애쓰고 이러한 노력이 시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설익은 언어의 나열보다는 차라리 경청과 침묵을 추구하겠다”고 선언하는 시인에게 시는 고뇌와 사유의 산물이다. 이 고뇌와 사유를 바탕으로 한 오충민의 시는 외적 가치와 내면적 가치와의 치열한 다툼 속에서 그리움으로 완숙된다. 여기에 언어의 오랜 조탁을 통한 시가 지닌 내적 긴장감이 더해져 독자는 시를 읽는 재미를 만끽하며 시집을 끝까지 놓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