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에는 황성주 시인의 시를 쓰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그것은 시인이 우리 주변의 사물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 무생물에게도 생물을 대하듯 그윽한 감성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시인은 자신의 “앞 집 담 너머”에 ‘비’를 맞고 있는 ‘회전목마’에 시선을 가져다 꽂는다. 보통 사람 같으면 비가 온다면 춥다고 집 안으로 서둘러 들어갈 텐데, 황성주 시인은 빗속에서도 조심조심 손을 뻗어 젖은 ‘목마’의 “가슴을 더듬어” 보는 것이다. 거기에는 핏줄도 하나 없고 차디찬 체온이 느껴질 뿐이다. 그러나 또한 시인은 그 속에서도 꿈틀대는 생명의 역동성을 느껴보는 것이다. 시인의 감성으로 보통 사람이라면 느낄 수 없는 생명의 온기를 깨닫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