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 일을 그만 두고 다른 일을 알아 봐야겠지?’ 그러던 것이 벌써 16년차가 되었다. 유독 야근이 많고 바쁘게 돌아가는 IT 업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왕성한 호기심과 도전하길 좋아하는 성격 탓에 ‘열정녀’라는 말을 들으며 수도 없이 도전하며 나자빠지고 다시 도전하곤 했다. 이런 열정의 날들은 자본주의 마인드를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 거북목과 골반의 뒤틀림과 함께.
결국 몸이 파김치처럼 흐물거리고 언제부터인가 일에 허덕이며 회사 생활에 멱살 잡혀 끌려가고 있었고, 몸과 더불어 마음도 지치고 일상은 일그러져만 갔다. 좌절하는 날이 많았고, 어른이라는 타이틀이 버거웠고 행복하지 않았다. 노는 데도 체력이 필요하듯 무언가를 시도할 때 열정만으로는,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음을, 마음 같지 않은 저질 체력은 늘 먼저 급방전되어 체력의 한계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