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열의 첫 시집 속에 담겨있는 시편들은 서사적이면서 서정적이고, 서정적이면서도 서사적이다. 그의 서정적 자아는 주로 서사적 대상에 주어지며, 그 서사들은 어김없이 그 자아의 세례를 받으면서 ‘서정적 서사’로 빚어지게 마련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시에는 향토적, 토속적 정취가 물씬한 복고성향의 기억들과 떠도는 삶의 현실이 연계되고 있으며, 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걸쭉한 해학과 희화화에 사투리의 묘미가 포개지는가 하면, 한결같이 짙은 연민과 질박한 휴머니티가 관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