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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마재 신화
글쓴이
서정주 저
출판사
은행나무
출판일
2019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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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서정주

“모국어의 연금술”이라고 할 수 있을 언어적 재능과 더불어 “우리말 시인 가운데 가장 큰 시인”이라고 일컬어지는 미당 서정주. 1915년에 탄생한 미당은 85년에 걸친 생애 동안, 1936년 등단 이후 무려 64년에 걸친 장구한 시작 생활을 통해서 950편의 시, 15권의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소리에 민감한 미당의 시는 외워서 입으로 소리 내어 읊어야 비로소 그 깊은 맛과 청각적 이미지의 동적 아름다움을 전신의 갈피갈피에서 음미할 수 있으며, 미당의 시는 그런 노력을 바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확신한다.”고 김화영 교수는 서정주 시인을 평한 바 있다.

(1915년~2000년) 전북 고창 출생.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김동리 등과 동인지인 『시인부락』을 창간하고 주간을 지내기도 하였으며, 첫 시집인 『화사집』에서 격렬한 리듬을 통해 방황하는 청춘의 열정을 개성적으로 선보였고, 이어 『귀촉도』 에서는 동양 전통세계로 회귀하여 민족적인 정조를 노래하였으며, 이후 불교 사상에 입각해 인간 구원을 시도한 『신라초』, 『동천』, 고향마을의 토속적인 풍속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쓴 『질마재 신화』 등을 발표하였다.

그가 남긴 시집에는 제1시집 『화사집』(1941년, 24편), 제2시집 『귀촉도』(1948년, 24편), 제3시집 『서정주시선』(1956년, 20편), 제4시집 『신라초』(1961년, 42편), 제5시집 『동천』(1968년, 50편), 『서정주문학전집』(1972년, 55편), 제6시집 『질마재 신화』(1975년, 33편), 제7시집 『떠돌이의 시』(1976년, 59편), 제8시집 『서으로 가는 달처럼…』(1980년, 116편), 제9시집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1982년, 113편), 제10시집 『안 잊히는 일들』(1983년, 92편), 제11시집 『노래』(1984년, 60편), 제12시집 『팔할이 바람』(1988년, 52편), 제13시집 『산시』(1991년, 91편), 제14시집 『늙은 떠돌이의 시』(1993년, 72편), 제15시집 『80소년 떠돌이의 시』(1997년, 47편)이며 시집 수록 전체 시편은 모두 950편에 달한다.

2000년 12월 24일에 사망하였다. 동국대학교 문리대학 교수, 현대시인협회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대한민국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하였고,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원초적이고 우주적인 영원한 삶의 노래 『질마재 신화』
그 신화적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내다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 그러고 나서 사십 년인가 오십 년이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일이 생겨 이 신부네 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신부 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렸습니다.”―「신부」에서

고향에 대한 유년의 기억을 변용하여 한국의 신화를 새롭게 창조한 『질마재 신화』가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됐다. 1975년 회갑을 기념해 낸 일지사에서 펴냈던 이 시집은 잡지 『현대문학』 『시문학』 『월간중앙』에 연재한 시들로 구성돼 있으며, 제목의 ‘질마재’는 고향 마을의 이름이다. ‘질마재 신화’와 ‘노래’의 2부로 나눠 총 45편의 시를 실었다.

1부 ‘질마재 신화’ 시편들은 모두 산문시로, 서정주가 태어난 질마재에 전해오는 설화나 전설, 유년 체험, 그리고 샤머니즘 속에서 원초적 삶을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2부 ‘노래’에는 1973년 『월간중앙』에 ‘포엠·세시기’라는 권두시로 매달 연재했던 것으로 곡을 붙여 노래로 부르기를 염두에 두고 글자 수를 맞춘 일종의 정형시들을 실었다.

이 시집은 유년의 삶과 기억을 바탕으로 인간으로서는 끝내 되찾고 돌아가야 할 고향, 그 원초적 삶을 생생히 그리고 있다. 오늘날에도 우리의 마음과 몸에 새겨져 면면히 전해져오고 있는, 우주 삼라만상과 한 몸이 된 영원한 신화적 세계가 담겨 있는 것이다.

발문을 쓴 시인 박재삼은 “이번의 이 시집은 그분이 시단 생활 40년에 쌓은 대가적 풍모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면서 “제1부 ‘질마재 신화’는 산문시로서 토속적이고 주술적이기까지 한 세계가 눈치를 살피지 않는 대담한 언어 구사를 통하여 파헤쳐지고 있다. 산문의 형식을 빌고 있기 때문에 그런지, 그분의 다른 시에 비하여 훨씬 더 육성적이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품으로는 이조 목기의 고운 때가 오른 소박미를 대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제2부 ‘노래’는 일종의 월령가(月令歌) 형식으로서 자수율에의 구속적 자유를 생각하고 쓴 시”라고 시집의 의미를 밝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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