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언젠가는 어른이 되겠죠……?”
인생에서 가장 길고도 아름다운 6년, 초등학생 센리의 눈을 통해 본
유년시절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것
모든 유년시절은 아름답다. 천진함과 솔직함이 뒤섞여 있는 그 시절의 이야기는 우리를 미소 짓게 하고, 때론 가슴 뜨끔하게 만들며, 잊고 지냈던 것들을 불현듯 떠오르게 만든다. 아픔이었던 이야기도 돌아보면 따뜻함과 정겨움으로 남는다. 이제는 그때만큼 순수하고 담백한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성장소설 작가 도시마 미호. 그의 이번 신작이 반가운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와세다대학교 제2문학부 재학시절,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린 그는, 그 후 여성 특유의 감성으로 서툴지만 순수했던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청량감 있게 그려냈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어른의 세계로 막 발돋음을 시작한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빌딩도 자동차도 백화점도 없는 한적한 시골마을. 그곳에 살고 있는 센리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작가는 여덟 살짜리 주인공이 열세 살의 소녀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어린 가슴에 막 피어나기 시작한 달콤쌉싸름한 감정들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깨닫게 되는 인생의 복잡미묘함, 울타리 너머로 살짝 엿본 어른들의 세계까지, 반 뼘씩 성장하면서 알게 되는 것들을 투명하고 세밀하게 그려냈다.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 어렴풋이 깨달아가는 인생의 씁쓸함, 불안과 설렘 등의 감정은 추억처럼, 깨달음처럼 어느덧 독자들의 가슴 속으로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