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활 속에서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집과 옷, 도구, 글자, 그림을 사용하지만 정작 디자이너들의 이름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탈리아 산업디자인의 선구자 아낄레 까스틸리오니는 역설적이게도 디자인 제품은 디자이너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디자인 제품 역시 미술관에 전시될 필요가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에게 좋은 디자인이란 누구나 집에서 두고 사용하는 물건이다. 그 역시 거장 디자이너로서 MOMA에서 초대전시를 했지만, 정작 홍콩의 어느 호텔에서 자신이 디자인한 라이터 소켓을 보았을 때 더욱 흡족해했다고 한다.
책은 아낄레 까스틸리오니와의 가상 인터뷰와 그에 대한 잡지 기사 등을 담고 있다. 또 그가 디자인한 작품들의 사진자료를 풍부하게 수록했다. 이 책을 통해 성공한 제품은 한 명의 천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 문제를 이해한 뒤의 열정적인 협업과 겸손함을 바탕으로 나온다는 그의 디자인 철학을 배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