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사춘기 아이들의 심리 대변인으로 손꼽히는 작가 앤 파인의 신작 『하필이면 왕눈이 아저씨』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1990년에 카네기 메달과 가디언 어린이 픽션 상을 수상했으며, 영국 BBC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이혼 자녀들이 겪는 성장통과 편부모 가정에서 조우하는 문제들이 앤 파인 특유의 유머 넘치는 문체와 과감 없는 현실적 시선을 통해 호쾌하게 펼쳐진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스스로 가정과 일을 헤쳐 나가야 하는 ‘엄마’의 어려움, 새로운 가족이 되기 위해 애쓰는 ‘아저씨’의 모습이 함께 녹아들어 있어, 새로운 가족 형태 속 구성원들의 입장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 보게 된다.
같은 반 친구인 헬렌이 눈이 퉁퉁 부은 채 교실을 뛰쳐나가자 선생님은 헬렌의 가장 친한 친구를 두고 키티에게 가서 도와주라고 한다. 키티는 선생님이 왜 자신을 선택했을까 의아해하지만 곧 자신이 그 문제에 관한 한 전문가라는 걸 알게 되고, 헬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좀처럼 맘에 들지 않는 엄마의 남자친구를 조금씩 받아들여 가는 과정이 코미디 시트콤처럼, 진한 드라마처럼 이야기꾼 키티의 입담을 통해 흘러나온다. “이야기의 힘”을 통해 같은 고민을 지닌 친구의 마음을 치유하는 모습이 독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비슷한 문제를 지닌 어른과 청소년에게 마음의 지침서가 되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