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학교는 정부의 교육 예산이 바닥난 상태에서 기업들이 ‘미래’에 투자하겠다는 명목으로 세워진 교육기관이다. 게임학교에서 설계한 학습 목표는 맞춤형으로, 학생들이 다음 목표에 도전하는 데 필요한 새 기술을 효율적으로 획득할 수 있게끔 시스템이 짜여 있다.
이 게임학교에 다니는 주인공 '키드'는 GPS로 자신의 모든 행방이 감시당해도, 네트워크에 비밀번호를 걸어 둔 내 프로필 페이지까지 학교 운영진이 모니터해도 딱히 문제의식을 가진 적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정체불명 사건으로 내가 브랜드 모델이 되기 전까지 말이다.
브랜드가 된 이후로 온갖 일들이 얽히고설키며 키드의 정신을 쏙 빼놓는 일상이 펼쳐진다. 네트워크 친구가 삼천 명이나 되는 거물이자 학교 최고의 인기남이 다가오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친구 관계가 엉망으로 틀어져 버린다. 키드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사교육 시장 체제에 저항하고,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하나하나 찾아 나가게 되는지, 『정체불명입니다』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초대장을 띄워 이 흥미진진한 파티에 함께 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