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아 작가는 그림책“거북이를 맛있게 먹는 방법”에서 야성은 온데간데없고 여리기까지 한 호랑이를 탄생시켰습니다. 숲속에서는 이미 ‘바보’라고 소문난 이빨 빠진 호랑이는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작은 거북을 만났을 때에는 두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기보다는 곁눈질로 눈치를 살피기도 하고, 단순한 머리로 똑똑한 척 꾀를 부려 거북을 먹으려다가 오히려 슬기로운 거북에게 당하기까지 합니다.
맹수 중의 왕인 호랑이를 누구나 친근하게 느낄 만한 어수룩한 존재로 만들고, 작고 약한 거북을 슬기롭고 당당하게 표현하여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 나갑니다. 강함과 약함, 어리석음과 슬기로움의 대립 구조를 재미있는 우화로 풍자한 점은 두려움과 고난을 웃음과 해학으로 승화시킨 옛이야기와 많이 닮았습니다. 꾀를 써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고, 지혜로움은 목숨까지 구할 수 있다는 진리를 이야기 속에 맛깔나게 버무려 놓아 읽는 재미와 함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