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의 그녀』, 『나』, 『장건우한테 미안합니다』, 『지독한 장난』등의 청소년 소설을 통해 청소년 문제를 문학작품으로 아름답게 표현해 온 이경화 작가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자살'을 소재로 한 소설『죽음과 소녀』를 출간했다.
소설의 첫머리에서 주인공 재희는 에곤 실레의 그림 '죽음과 소녀'에 자신의 현재 모습을 투영한다. 친구들에게 상처 받고, 가정에서는 공부 잘하는 오빠와 비교되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재희는 점점 외톨이가 되고, 이런 스스로를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불필요한 존재라고 믿으며 영원한 잠으로서의 죽음이 주는 유혹과 안락함에 빠져든다.
“왜 당당하게 말하지 못해”라는 오빠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하고, 늘 자신이 말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걱정하며 혼잣말을 되뇌던 재희의 자살시도는 세상 모든 사람을 향한 절규이자 자신과 타인을 막고 있는 벽을 부수는 사건이기도 하다. 이 사건으로 재희는 주변사람들에게 표현하게 되고 타인 또한 재희의 모습과 존재감을 인정하게 된다. “저는 혼자 있고 싶어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는 재희, 소설 속에서 ‘자신도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재희는 자신의 자존감을 되찾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용기를 터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