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필문학의 선구자
수필은 한국 근·현대문학에서 1930년대까지 문인들의 여가한담(餘暇閑談), 감상문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았다. 그것을 당당한 문학의 장르 수준으로 끌어올린 사람이 김진섭이다. 독문학을 전공한 김진섭은 「해외문학」 동인에 가담하고, 「극예술연구회」의 멤버이기도 했다. 카프의 경향문학에 반발, 외국문학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평론 「표현주의 문학론」을 쓰기도 했다.
김진섭의 수필은 매우 긴 문장으로 되어 있다. 전형적인 만연체의 늘어진 문장이다. 그러나 그 문장은 조금만 생각하면서 집중하여 읽으면, 제재(題材)로 삼고 있는 대상에 대한 관찰과 통찰이 은하수의 별처럼 수도 없이 빛을 발하면서 지천으로 흩어져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