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2004년부터 전남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수행했던 많은 조사와 연구,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한 공동작업의 결과물을 '지역문화'라는 주제로 엮은 책이다. 광주는 마침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된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중앙정부 주도로 어떤 형태의 도시를 개발한다는 취지의 이 사업은 이전의 국가주도 개발 사업과 크게 다를 것도 없지만, 그것이 문화라는 개념을 점유하고 있고, 이 문화라는 개념이 주는 모호성 때문에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정책 담론들이 우후죽순 만들어지고 배치되고 있다. 이미 지역은 시끄러운 문화 담론의 공론장이었기 때문이며, 이는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공히 관찰되는 공통점이다. 그런데 문화란 참으로 모호하고 복잡한 개념이다. 저마다 주목하고 강조하는 바에 따라 문화라는 개념은 상이한 내용을 담게 되고, 이에 따라 때론 통약 불가능한 내용들이 문화라는 한 틀에 포장되어 버리기도 한다. 더구나 이것이 어떤 정책적 수단이나 혹은 목적이 될 때 그 혼란은 엄청나게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이런 상황을 목격하면서 지역에서 문화라는 개념이 갖는 의미를 탐구해 보았다. 또, 저자는 지역 농촌에서 벌어지는 국제결혼 현상을 관심있게 지켜보아 왔다. 이미 많은 논의들과 정책들이 이들 국제결혼 이민자 여성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하여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는 상당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 혼종화 현상, 국제결혼 및 외국인 노동자 문제는 지역이 이제 중앙에 대비되는 변방이 아니라 전지구화라는 새로운 힘이 지역을 동시대적인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역은 전지구화라는 포스트 모던한 시대의 핵심 장소가 되어 버렸다. 완전히 서로 다른 문화가 지역 농촌에서 결합하여 어떤 문화적 변이를 낳을 것인지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책의 주요내용은 제1부 지역문화의 재해석과 문화향유, 제2부 도시공간의 변화와 문화실천, 제3부 문화정책과 지역의 문화정치, 제4부 지역과 다문화주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