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모든 학문 영역에서 전통적인 인간상과 그 가능성에 대한 전격적인 변화의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인공지능의 발전은 ‘포스트휴먼’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휴먼'이라는 개념이 나온지는 오래되었으나, 이에 대한 체계적인 논의는 1990년대에 시작되었고, 약 10여 년 전에야 영미지역에서 하나의 연구 영역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증가했지만 그 것은 진보된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동반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인류의 종말'이라는 포스트휴먼 시나리오의 계보를 소개하고, 이를 근대적 사고의 이론적이고 철학적인 맥락에서 논의해나간다. 그러면서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라는 두 가지의 극단적인 입장을 중재한다. 자연과학과 생명과학, 그리고 정신과학과 사회과학의 간학문적 협력의 다양한 가능성, 인류의 진화에 대한 기술의 역할 등 복잡한 변화의 연관성을 찾아보며 포스트휴머니즘을 '담론'으로 이해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