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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언저리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지나온 세월을 추억해봅니다.
나에게 문학이란 아궁이에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처럼 꺼질 줄 모르는 열정입니다.
꽃이 피는 봄날이면 꽃길을 걸어도 보았고
비 내리는 궂은날에는 아무 이유 없이
온몸을 적셔도 보았습니다.
바람 부는 날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가슴 한쪽에 딱딱하게 굳어버린 비애를
조각조각 부셔야만 했습니다.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
밝은 빛이 눈 부신 거리에 나오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보이는 것은 빈 메아리뿐,
가슴을 희석해 체에 걸러 詩를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