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옥선 시의 숨결은 선지자의 시선으로 타인의 눈에 관찰되지 않았던 현상들을 오감을 통해 진실을 그려낸다. 때로는 실체적 진실 속에서, 때로는 환상의 공간에서 성취하지 못한 인간의 욕망을, 삐뚤어지고 잘못 꿰메진 매듭을 날카로운 칼날로 빗어낸다‘나’를 넘어선 인간과 자연과의 교감을 소음없는 음율로 유기적 연결 고리를 만들어 순도깊게 발아시켰다. 비록 풍성한 담론이 담겨있지 않더라도 부정하거나 직접적 비판을 가하지 않고 순화된 언어로 굴절없는 시의 한마당을 구축한다. 해학도 위트도 없지만 문리(文理)를 트게하는 경전 같은 화두로 곳곳에 화려한 지평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