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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
글쓴이
하현태 저
출판사
BOOKK(부크크)
출판일
2019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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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하현태

사람이 좋아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글을 통해 좋은 사람을 만났다. 이제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글을 쓴다. 시집 『우리는 왜 일기 속에 편지를 쓰나요』 등을 썼다. 창작 동인 ‘시시싯’의 일원으로 활동중이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눈을 감는다. 나의 인생이 짧은 영화가 되어 짙은 어둠 속에 그려진다. 몸을 씻는다. 생전에 꾸었던 죽음, 그리고 그럴 때마다 들었던 위로들이 속삭인다. 관에 들어간다. 사랑했던 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흙속에 들어간다. 세상의 구린내가 목을 옥죄여 온다. 기억한다. 소중했던 추억을, 그리고 인연을.

유품(遺品), 이라 부르기에는 아주 찰나의 순간을 함께 하고 지나간 것들이 있다. 그렇게 흘러간 유품(流品)들이지만, 그들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였다. 떨어져 나간 몸통을 억지로 부여 잡힌 채 이리저리 쓰이고, 바닥에 팽개쳐지다 버려지는 그들. 품(品)의 유골을 품에 안은 채 영원한 잠에 빠지어야 하기에, 그들을 위해 작은 묵념을 보내고자 한다.

몸을 뉘이고, 눈을 감고, 끝을 상상해본다. 그리하여 당신의 부재에 슬퍼 할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생각만 해도 가슴 저리게 아픈 이들이 적신 당신의 비석을 상상해보자.

그리고 눈을 뜨는 것이다. 흠뻑 젖은 비석을 가슴에 꽂은 채 살아가는 것이다. 나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고, 이토록 따스하다는 것을 유념해두자. 그렇게 누군가의 비석을 적셔줄 수 있는 삶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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