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있었던 거짓말 같은 카페 이야기”
TV 프로 탑밴드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게이트플라워즈의 기타리스트 염승식은 추천사에서 일산에 ‘제리코’라는 거짓말 같은 카페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카페 제리코는 고층 오피스텔과 쇼핑몰로 이루어진 신도시 일산 장항동에서 섬처럼 숨은 듯 3년간 자리를 지키며 따뜻함과 독특함이 그리운 많은 이들의 안식처가 되어준 곳이다.
작은 유리 상자처럼 햇살이 잘 들고 아늑했던 이 공간에서는 수많은 사연들이 만들어졌다. 근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시나리오를 쓰던 영화감독, 한국에 잠시 머물다 떠난 외국인들, 그리고 이곳을 사랑방 삼아 커뮤니티를 형성했던 이웃들. 그들과 함께 이곳에서는 음악회와 시낭송회, 벼룩시장, 크리스마스 파티 등등 계절마다 갖가지 즐거운 일들이 도모되었으며, 카페하면 떠오르는 온갖 일들이 피어났다. 이곳을 드나든 사람들 말마따나 영화 카모메 식당처럼 말이다.
『카페 제리코』는 제리코를 운영했던 자칭 백마담이 당시에 이곳을 터전 삼았던 사람들과 제리코에서 일어났던 갖가지 사연들을 담은 책이다. 때로는 상큼하게 때로는 뭉클하게 그리고 때로는 웃음이 터지는 에피소드들은 제리코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백마담이 바치는 러브레터이면서 치유와 휴식, 온기가 그리운 우리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