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자고, 커피를 마시고, 잡지를 뒤적이고, 생일파티를 열고, 무엇보다 성과 이름이 있었던,
인간으로 길러진 특별한 실험용 침팬지의 이야기
이 책은 인간과 가장 닮았기 때문에 언어 실험의 실험용 동물로 선택되었던 한 침팬지의 일생을 담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 심리학과 교수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유인원 언어 실험 ‘프로젝트 님’은 본래 언어는 인간만의 고유한 특징이라는 노엄 촘스키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구상된 것이었다. 이 실험을 위해 선택된 침팬지 님 침스키는 맨해튼의 우아한 저택에서 입양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인간 아이처럼 자랐고 미국식 수화를 배웠다. 이 대단히 유명했던 실험은 이 침팬지가 네 살이 될 때까지 진행되었지만, 그가 죽은 것은 스물일곱의 나이였다.
연구비 문제로 프로젝트가 끝난 네 살 이후 스무 해가 넘는 기간 동안 님은 사랑했던 사람들로부터 버림받고 우리에 갇혀 이 시설 저 시설로 떠돌아다녀야만 했다. 님은 어디를 가든 사람과 흡사한 특징과 특유의 친화력 덕분에 살아남았고, 결국 자신에게 닥친 여러 장애를 극복하고 보호소에 안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님처럼 실험에 동원된 연구용 침팬지들의 삶이 행복하게 끝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책에는 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침팬지들의 일화도 수록되어 있어, 그들이 연구 현장에서 어떤 대우를 받는지를 알려준다.
이제 인간들은 더 이상 동물에게 인간의 잣대나 규범을 들이대지 않는다. 그 대신 동물의 관점에서 동물의 행동과 감정 그 자체를 이해하려고 한다. 그것이 동물의 행동을 정확히 이해하고 나아가 인간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님과 침팬지,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대체 인간이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우리는 동물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의지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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