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물론 거창한 과학적 문제들부터 사소하게 떠도는 이야기들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 탐구욕과 지식욕을 갖춘 천재 다빈치는 살아생전에 이미 동시대인들로부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가장 위대한 대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극찬을 받았다. 인간 다빈치는 성격적으로 특이한, 서로 모순돼 보이는 측면을 지니고 있었으며, 이미 동시대인들로부터 일종의 수수께끼 같은 존재로 비쳐졌다.
프로이트는 ‘예술가인 동시에 자연과학 탐구자’라는 다빈치의 양면성과 관련하여 이 천재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심리학적, 정신분석학적 접근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프로이트는 다양한 신경증 환자들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연구를 근거로 다빈치의 독특한 정서적, 성적 면모 는 어린 시절에 받은 인상으로 말미암아 강화되었을 것이라 확신하고는 다빈치의 유년 시절을 재구성하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다빈치가 밝힌 희미한 어린 시절의 기억 하나를 단서로 그의 예술적 창조성이 시들어가고 동성애적 성향조차 억압되는 원인을 차근차근 짚어가며 그의 인생을 되짚어본다
프로이트는 이 작은 책에서 주인공 다빈치와 관련하여 유년 시절 기억 내지 환상에 관한 일반론, 유년기의 성이론, 동성애 발생론, 충동의 승화 과정 등등 신선하고 매력적인 발상들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프로이트도 결론의 확실성을 과대평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 책에는 다빈치의 유년 시절이나 성적 취향이 낱낱이 해부려는 프로이트의 노력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