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수십 년 된 오래된 집과 건물을 헐고 깨끗하고 편리한 건축물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노후 건물을 철거하는 개발 방식 대신 기존 건물과 지역의 역사성, 환경성 등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하거나 부분 개발하는 방식을 택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서울시에서는 재개발 및 신도시 건설 등을 재검토하거나 부분 개발하는 쪽으로 도심 개발의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가가의 아주 특별한 집》에서 주인공 ‘가가’는 할머니와 함께 오래된 한옥에서 삽니다. 그런데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허물 위기에 처합니다. 멋진 새 아파트 단지에 낡고 오래된 구식 한옥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가가는 어떻게든 이 집에서 할머니와 오래오래 살고 싶어합니다. 이 집엔 돌아가신 엄마, 아빠와 함께한 추억이 가득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알 수 없는 기척에 깜짝 깜짝 놀라긴 하지만 말이에요.
가가를 놀라게 하는 알 수 없는 기척은 이 오래된 한옥을 지키는 ‘가신’들입니다. 집 지키는 성주대감, 집터를 지키는 터줏대감, 부엌을 돌보는 조왕 할미, 대문을 지키는 수문장, 화장실을 맡아보는 측간 아가씨, 곳간을 담당하는 업두꺼비가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려 조심하며 살고 있지요. 가신들도 집이 허물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툭하면 개발 때문에 옛집들이 사라져 버려서, 가가네 집마저 허물어지면 마땅히 갈 데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랜 역사와 함께해 온 이 집을 어떻게든 지키고 싶어합니다.
《가가의 아주 특별한 집》은 옛것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 주는 동화입니다. 오래된 집을 지키고 싶어하는 소녀 ‘가가’와 ‘가신’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도시 재개발 문제와 공동체 생활의 참된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