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워너비의 이석훈이 '가수'라는 수식어를 내려놓고 핀란드로 떠났다. 감미로운 목소리의 이석훈과 아름다운 자연의 나라 핀란드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감성적이고 잔잔한 글이 많을 것 같은 그의 여행 산문집은 의외로 담백하고 심플하다. 여타의 군더더기가 없는 문체는 이석훈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또 다른 모습이자 새로움으로 우리에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지금껏 대중가수의 탈에 가려진 이석훈 본연의 진짜 모습일지도 모른다.
애써 꾸미지 않은 '사람 이석훈'은 지독하게 아픈 사랑의 열병에 앓기도 하고, 옆길로 새어 다른 길로 돌아오기도 하는 '청춘'이었다. 북유럽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 이 작은 그리움이 그를 핀란드로 향하게 했고, 그는 그곳에서 짧지만 긴 호흡을 내쉬며 돌아온다. 그렇게 돌아온 그의 기록에는 어쭙잖은 충고 따위가 들어 있지 않다. 짧은 여행 끝에 그는 단순하게 ‘그냥’이라는 단어를 내뱉는다. 유치하고 어설픈 저 ‘그냥’이라는 한 마디에 우리의 가슴이 조금씩 떨려오는 이유는 어쩌면 한 번도 저 유치한 감정에 기대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이석훈의 여행 산문집 『그대로 꿈 그래도 쉼』은 너무 긴 청춘을 마주하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작은 떨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