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문장들은 다 어디로 가서 죽을까”
당신이 건네준 문장,
그 문장과 문장 사이를 진동했던 내 시간의 흔적, 그것은
『오래 속삭여도 좋을 이야기』
꽃이 피고 계절이 바뀌는 등의 익숙한 소재로부터, 잠시 머물렀다 사라지는 것들/일들의 운동성과 그것이 환기하는 존재와 부재를 포착해내는 데 탁월한 그. 마치 한곳에 소리 없이 선 채 만물이 피고 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듯한 그만의 섬세한 세계는 두번째 시집에서도 아름답고 우아하게 펼쳐진다. 낯설지 않은 자연의 시어들을 그것이 가진 이미지 대신 운동성에 중심을 두고 맛볼 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은 읽는 이의 가슴에 곧바로 스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