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되었건 나답게 살고 싶어
고민하던 날들의 기록
『수상한 기록』(2019, 밑줄)은 독립출판으로 발간되었던 『수상한 기록』(2017, 밑줄)의, 말하자면 개정판이다. 제주 동쪽 끝 마을 ‘종달리’에 위치한 ‘소심한 책방’에서만 초판을 모두 소진한 이 책은 그간 입소문으로 전해지며 재출간 문의가 끊이지 않았던 책이기도 하다.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던 종달리 환경에 맞추어 지도를 수정하고, 내용을 개정하여 발간된 이 책은 2년이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공감이 되고 그로 인해 위로가 되는 유효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수상한 기록』은 제주 구좌읍 종달리에 위차한 ‘수상한 소금밭’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인연을 맺은 이들이 적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동안 그곳에서 삶의 유예 기간을 보내며 느꼈던 일상의 면면을 그려낸 이야기다. 의미 있게도, 글과 그림, 디자인에서 편집까지 이 책에 참여한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수상한 소금밭과 인연을 맺고 있다. 수상한 소금밭의 스태프였던 사람, 그곳을 자주 찾는 여행객, 잠시 제주살이를 하며 교류했던 이들.
제주에 내려간 계기와 제주에서 지내게 된 시점부터 그곳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세 명의 저자 모두 공통되게도 이들은 제주가 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제주에 와서 모든 게 해결되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 자신을 찾고 싶었노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다. 떠밀리듯 사는 삶에서 한 걸음 벗어나 나를 관조하고 싶다는 마음, 그래서 제주를 찾았고 어찌되었건 조금씩 내가 어떤 사람인지 탐색하려는 작은 소망. 제주를 찾은 이들의 마음은 모두 이와 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