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혹은 누가 진정한 철학자인가?
『소크라테스의 변명』이 소크라테스를 위한 변론이라면
『소피스트』는 소크라테스를 처형한 아테네 대중을 위한 변론
『소피스트』는 전날에 있었던 『테아이테토스』의 마지막 대화 상황을 이어서 전개된다. 이날의 대화를 여는 질문은 “무엇이 혹은 누가 진정한 철학자인가?”이다. 테오도로스가 어제의 약속을 행하기 위해 데려온 엘레아의 손님이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의 리더 역할을 그리고 테아이테토스가 응답자 역할을 맡는 것으로 합의하고 본격적으로 토론을 시작한다. 때로는 정치가로, 때로는 소피스트로, 또 때로는 완전히 미친 사람으로 나타나는 철학자의 진정한 모습을 규명해 나간다.
소피스트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결국 존재의 의미를 묻는 일이다. 이 대화편은 소피스트는 누구인가 혹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집중하지만 이 질문 뒤에는 더 큰 질문이 그림자처럼 웅크리고 있다. 그 질문은 바로 2500년 서양 철학사의 핵심을 꿰뚫는 존재란 무엇인가다. 『소피스트』는 이에 관한 답을 ‘비존재란 무엇인가’로 경유하여 답하는데, 텍스트에서는 ‘소피스트는 무엇이 아닌가’라는 질문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