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시민사회가 민주화 이후 지난 30년 동안 어떤 모양으로 변화하고 있는가에 대한 ‘시민사회 지형도 분석’이라는 양적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양적 조사를 통해 민주화 초기 단계에서는 환경, 인권, 정치개혁 등의 주창적 시민사회운동(advocacy social movements) 단체가 주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1990년대 말부터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대표되는 국내외의 급격한 변동 속에서 시민사회는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에 대한 사회서비스 제공, 경제적 양극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경제 활동, 국제개발협력을 통한 지구시민사회 활동, 그리고 지역 주민조직들의 생활밀착형 운동 등의 지형 변화가 나타났다. 이러한 양적 변화에 대한 연구는 자연스럽게 각 시민사회의 질적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2016년 초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시민사회연구 프로그램은 6명의 연구자로 구성된 연구팀을 구성하여 1년 6개월 동안 기획워크숍과 전문가 집담회를 연속적으로 진행하였다. 각 연구자들은 한국 시민사회의 새로운 영역의 부상을 주목하고 질적 전환을 위한 과제를 보다 성찰적 관점에서 제시하고자 노력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시민사회의 질적 전환 과제를 새롭게 부상한 영역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자들이 주목한 영역으로는 촛불혁명, 사회적경제 활동, 소셜벤처, 개발협력, 노동, 지역갈등 그리고 인권 분야이다. 본 연구는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이론 및 실천적 대안을 고민해 온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각각의 연구자들은 시민사회 내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창발적 요소들을 주목하고 이것이 어떻게 기존의 시민사회 활동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지를 주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