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휴머니즘의 기수’, ‘우상 파괴자’, ‘철학계의 선동가’,존 그레이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과학의 이면에 있는 거대한 기획을 파헤친다. 전작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에서 서구 계몽주의라는 거대한 유산을 거침없이 비판하며 단숨에 대중 지식인의 반열에 오른 뒤로, 존 그레이는 이 시대 가장 도발적이며 논쟁적인 저자라는 평을 받아 왔다. 그는 이 책에서 다윈의 발견 이후 충격을 받은 이들이 주술적 과학으로 빠져드는 광경을 포착해, 그것의 허상을 밝혀낸다.
이 책에서는 죽음을 거부하려고 비밀리에 '교령회'를 행했던 빅토리아시대의 저명 인사들과, 불멸화 기획을 주도한 소비에트의 볼셰비키 지식인 분파의 이야기가 나온다. 영국의 심령주의자들이 과학으로 영혼의 사후 지속을 증명할 수 있다고 믿었다면, 러시아 지식인들은 아예 죽음을 정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저자는 여기서 종교와 과학, 그리고 주술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을 발견하고 인간의 부조리를 꼬집는다. 더 나아가 인간은 인간이라는 조건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과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열쇠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