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로 보는 나와 우리 가족 마음 이야기
이 책은 한방정신분석학이라 할 ‘성정분석’을 전공한 한의사이자 칼럼니스트인 강용혁이, 그간의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현대인과 가족의 문제를 풀어낸 심리치유서이다. 폭식, 부부관계, 공황장애, 강박증, 학습장애, 고부갈등, 장서갈등, 위경련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앓고 있고, 고민하는 몸의 문제와 스트레스에 대해 각자의 성정 기질에서 기반한 마음의 문제를 찾고 이를 이해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 가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한의철학과 사상의학을 전공한 필자는 사서삼경과 서양의 융 심리학을 넘나들며, 사상의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 읽는 이들로 하여금 자기 성정과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지은이의 지적처럼 한의학이라는 배경을 벗겨 내면 사상의학은 오히려 서양의 정신분석학에 가까우며 그 중에서도 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과 닮아 있다. 지은이는 전공자에게도 때로는 낯설어 어렵게 느껴지는 사상의학 용어 대신 융의 언어를 차용하여 독자들에게 사상의학을 설명한다.
동시에 이 책은 다양한 병증으로 지은이를 찾아왔던 환자들의 생생한 성정분석기이자 심리치유서이며, 각각의 상담사례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상의학을 익힐 수 있는 입문서이기도 하다. 이 책 속에는 두통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 밤에 잠을 못 자는 사람 등등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이 수두룩하다. 겉으로 보기엔 똑같은 병인 것 같지만 체질에 따라 발병 원인이 다르고 그에 따라 자연 치료방법도 달라진다.
기존의 사상의학이 외형에서 드러나는 특징을 중심으로 한 ‘체질론’으로 단순히 이해되고 있는 데에 유감을 표하는 저자는, 사상의학이란 ‘사람 vs 사람’ 혹은 한 사람의 ‘정신 내면의 편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유교적인 심신수양론이 한의학과 융합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사상의학은 특히 한국인의 정서와 긴밀한 유교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어 한국인 고유의 문화적?정신적 갈등을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큰 장점이 있다. 사상의학의 이러한 장점과 의학전문기자를 역임한 한의사로서 대중적 글쓰기를 익힌 필자의 장점이 십분발휘된 이 책은 ‘한방정신분석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대중적 소개서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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