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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것의 개념
글쓴이
카를 슈미트 저/김효전,정태호 공역
출판사
살림출판사
출판일
2012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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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카를 슈미트의 대표작 『정치적인 것의 개념』 개정판 발간
우파의 대표 정치철학자 카를 슈미트, 좌파 정치철학에 영감을 주다!


모든 철학은, 특히 정치철학은 시대적 계기에 의해서 탄생한다. 카를 슈미트 역시 바이마르 공화국의 정치적 혼란이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자신의 철학을 형성했다. 그에게 있어 바이마르 시대의 정치는, 치열한 갈등과 대결이 필요한 정치적 문제를 의회와 정당 제도라는 형식적인 장치 속에서 한가한 토론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 시민들의 착각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슈미트는 결국 이러한 안일함이 무정부주의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보고, 의회주의와 자유주의 등 근대의 정치적 이상에 대해 극단적으로 회의적이며 비판적인 입장에 서게 된다.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최우선적인 가치로 놓아야 한다는 자유주의는 그 자체로는 근대 시민(부르주아지)의 위대한 정치적 승리가 가져온 결과이지만, 역설적으로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길을 열어놓았다. 국가와의 투쟁 속에서 결국 안온한 개인의 사적인 삶을 확보함으로써 정치를 협소한 의회와 정당 제도의 틀 속에 있는 것으로 가둬놓았기 때문이다. 슈미트는 정치와 정치적인 것의 구별을 제시함으로써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우리는 슈미트와는 다른 시대에 살고 있고, 국가사회주의에 대한 그의 입장을 옹호하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정치적 갈등과 혼란, 정치적 무관심의 문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중요한 문제다. 의회와 정당으로 대변되는 현실 정치에 대한 실망으로 인해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게 되고, 그로 인해 정치적 갈등은 더더욱 풀기 어려운 것이 될 때 슈미트의 주장은 새삼스럽게 그 중요성을 획득한다. 하지만 실정법을 넘어선 정치적 결단을 옹호하는 슈미트의 이론을 지금의 현실에 그대로 대입할 수 있을까?벤야민이나 아렌트,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정치철학자들이 이른바 폭력의 문제에 관해 슈미트와 생각을 달리하면서도 그를 열심히 읽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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