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기 중국 양나라의 주흥사가 하룻밤 사이에 지었다고 하는 『천자문』은 한자 교재를 대표하는 책으로 알려져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다. 한 권의 책만 떼면 천 개의 글자를 저절로 알게 될 것 같은 기대감을 주는 ‘천자문’이라는 책이름이 이 책의 인기 비결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한자 입문 교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천자문』에는 기초 한자 가운데 빠진 글자가 의외로 많다. 『천자문』에는 강(江)과 산(山)이 없다. 强(강), 力(력), 間(간), 犬(견), 客(객)도 없다. 이 책은 누구나 알지만 잘 알지는 못하는 오래된 고전 『천자문』에 얽힌 이야기를 전한다. 한자 학습서로, 서체 교본으로 널리 사용된 『천자문』이라는 책의 역사, 『천자문』을 보완하고자 만들어졌으나 『천자문』을 넘어서지 못한 교재들, 천자문에 담긴 글자와 문화지식, 왕실에서 만든 『천자문』의 아름다움과 쓰임 등 우리 생활문화 깊숙이 자리하고 있던 천자문의 다양한 흔적들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