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이라는 용어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사회 용어다. 계약서를 쓸 때 통상적으로 갑과 을이 표기된다. 갑은 을은 당연히 대등한 관계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갑이 을보다 높은 자리에 위치하게 된다. 법적으로 그 자리에 올라선 게 아니라 사회 통상적으로 그렇게 되어 버렸다. 갑질은 신분이나 직위, 직급, 위치, 조건, 상황 등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는 자가 상대방에게 오만무례한 언행을 하거나 인격적 모독을 저지르는 행위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우월적 지위의 남용인 것이다. 갑질의 형태를 보면 언어폭력은 일상이고, 구타, 성희롱, 성폭력, 인사 불이익, 따돌림, 경제적 착취, 불공정 거래 등등이 있다. 갑질과 관련된 단어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그 폭력성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다.
저자 이철환은 재정경제부에 근무했던 공직자 출신이다. 공직자가 이렇게 사회 곳곳의 아픔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을의 눈물』에서 단순히 아픔의 팩트를 나열만 하지 않는다. 각각의 갑질 질환에 대해 짧고 굵게 처방전까지 첨부하고 있다. 각각의 갑질에 대해 같이 아파하고, 어떻게 하면 그 고통을 치유하고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아름다운 공동체란 타인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 그 아픔을 함께 손잡고 치유해 가야 한다. 그러려면 일단 우리의 어디가 아픈지를 알아야 한다. 이 책을 먼저 읽어 보면서 그 아픔을 치유할 수 있고,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을 더불어 잘 사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