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송숙 시인의 작품은 관조와 관음의 시다. 풍경을 적절한 거리를 두고 응시하며 음미한다는 점에서 관조의 시라면, 그 속에 개입된 소리를 적절한 거리를 두고 청취하며 음미한다는 점에서는 관음의 시다. 풍경을 카메라의 앵글처럼 객관적이고 정밀한 시선으로 영사하는 동시에 거기에 깃든 소리를 은밀한 귀로 녹음하는 시적 방법은, 그녀의 시를 단아하고 정숙한 '영상의 배음'으로 만든다. 그 청아한 배음에 담긴 내면적 열정과 갈등의 드라마 뿐만 아니라. 수수한 유머와 일상의 소소함도 찾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