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가 지배하는 보수의 나라
대한민국은 어쩌다 이런 나라가 되었을까?
15대 대선에서 1.6%, 16대 대선에서 2.3%의 차이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탄생했다. 두 차례 정권을 연이어 잡았음에도 보수 세력에게 밀려 제대로 된 진보적 정책 하나 펴지 못했다. 반면 온갖 비리가 터져 나오고 수차례 무능함이 증명되었음에도 보수 세력, 새누리당의 지지층은 견고하다. 어쩌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서 살게 된 것일까? 대체 무엇이 한국 사회를 보수가 지배하는 세상으로 만들었을까?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그들은 보수를 지지하고 동경하고 존경하는 것일까?
보수주의는 인간 이성에 근거한 진보를 불신하며 현실과 전통을 중시한다. 혼란스러운 다수의 지배보다 현명한 소수 엘리트의 안정적인 통치를 선호한다. 박근혜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여 절대왕정 군주 리더십,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으로 보수 세력에게 안정감을 심어주었으며 동시에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국민 행복도우미 리더십’으로 지지층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국익을 위해 통합되고 단결하는 국가, 기회의 균등과 공정한 경쟁이란 미명 아래 시장의 자유가 절대적으로 보장되는 사회. 이것이 바로 보수가 꿈꾸는 대한민국, 박근혜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다.
그러나 이 나라에서 국민이 되는 길은 험난하다. 시장과 국가, 사회구조나 시스템 따위에 딴지걸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히 일하는 사람만이 국민이 될 수 있다. 국가가 제공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성공을 위해 뛰어야 한다. 하기에 박근혜와 보수 세력은 끊임없이 과거의 적과는 화해를 시도하고 통합을 외치지만 현재의 정치적 반대자는 비국민, 종북 좌파, 국가의 적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