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에 있었던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의 진상과 그 속에 숨은 이스라엘의 의도를 낱낱이 파헤친 책이다.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이 그동안 이스라엘이 벌인 행위 가운데 단연 악랄한 행위인 것은, 이스라엘이 “분별”과 “비례”라는 근대 교전법규의 두 가지 중요한 원칙을 완전히 무시했기 때문이다. “분별”은 전시에 군인과 민간인을 구별해야 함을, 즉 민간인을 공격하지 말아야 함을 의미하며, “비례”는 강한 세력이 약한 세력을 공격할 때 과도한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 됨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 두 가지 원칙을 모두 무시하고 민간인을 군인과 구별하지 않은 채 필요 이상의 압도적인 화력을 동원하여 민간인 대량 학살이라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하즈바라(여론몰이를 위한 이스라엘의 선전술)를 통해 이를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은폐하려 하였다.
이 책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은폐된 학살”의 진실을 전한다. 우리가 현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날 팔레스타인이 처한 현실은 한 세기 전 우리가 겪었던 일제강점기의 현실에 비견될 정도로 나쁜 상황이다. 그리고 오늘날 이스라엘이 하는 행동도 제국주의 일본의 행동을 뛰어넘을 정도로 최악이다. 또한 민간인 학살과 여론몰이를 통한 조직적 은폐는 우리가 지난 몇십 년 동안 민주화 과정에서 겪었던 여러 사건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