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우리나라에서 '소'는 참으로 귀한 존재였다. 가장 소중한 집안의 일원이었고, 집에서 가장 큰 일꾼이었다. 하지만 이제 세월이 흐르고 흘러, 산업화를 거치면서 소는 우리 농민과 농업의 수난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어버리고야 말았다. 그런 소를 보고 시인들은 어떤 마음으로 시어를 나열하였을까. 이 시집 속에서 '소'는 평범한 소가 아니다. '소'는 한 꿈많은 시골소년으로 보이기도 하고, 여행객이 되기도 하고, 농부이기도 하며 촛불 하나를 든 시민이기도 하다. '소'라는 낱말에 뼈저린 아픔을 담고, 우리 현재진행형의 아픈 역사를 담은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