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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체스 이야기·낯선 여인의 편지 (세계문학전집 021)
글쓴이
슈테판 츠바이크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2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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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슈테판 츠바이크

1881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부유한 유대계 방직업자 아버지와 이름난 가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빈에서 높은 수준의 교양교육과 예술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섬세한 감각과 문학적 감수성을 지녔던 그는 수많은 고전작품을 읽으며 해박한 지식을 쌓았고, 청소년기에는 보들레르와 베를렌 등의 시집을 탐독하면서 시인으로서의 습작기간을 거쳤다. 대학에서 독문학과 불문학, 철학, 사회학, 심리학 등을 두루 섭렵했으며,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이런 배경으로 스무 살의 나이에 첫 시집 『은빛 현』으로 문단에 데뷔하여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세계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는 여러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드높은 정신세계를 구축했다. 『은빛 현』을 필두로 수많은 소설 및 전기들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1938년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하자, 유태인 탄압을 피해 런던으로 피신했다가 미국을 거쳐 브라질에 정착한다.또한 2차 세계대전 이전 백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대중적인 작가이자 다른 나라 언어로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로 독일/오스트리아 문학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츠바이크는 ‘벨 에포크’라 일컬어지는 유럽의 황금 시대에 활동했다. 예술과 문화가 최고조로 발달했던 그 시기를 그는 진정으로 사랑했다. 그러나, 그토록 사랑했던 유럽이 한방의 총성으로 촉발된 세계대전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눈앞에서 목도하게 된다. 황금 시대의 빛과 영광을 박살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을 구축한 그들 유럽인들이었다. 이 때의 심경은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유럽의 문화사를 기록한 자전적 회고록 『어제의 세계』에 잘 드러나 있다.

극심한 상승과 하강을 삶을 통해 모두 경험한 이후, 섬세한 그의 심성은 더 이상 부조리한 세계에서 버티지 못하고 고난의 망명생활 속에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1942년 2월 브라질의 페트로폴리스에서 부인과 동반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종종 ‘평화주의자’ 또는 ‘극단적 자유주의자’라는 평을 받던 그는 “나는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 시대는 내게 불쾌하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유로운 죽음을 선택하였다.

비극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쓴 수많은 소설과 평전은 오늘날까지도 세계 여러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상당부분 영화화되기도 했다. 또한 다른 예술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대표적인 예가 천재 감독 웨스 앤더슨의 2014년 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이다. 앤더슨은 이 영화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츠바이크의 소설 '초초한 마음'의 첫 단락을 차용해서 시작하며, 엔딩 크레딧에서 “inspired by the writings of Stefan Zweig” 라는 문구를 삽입하여 그 사실을 확고히 했다.

책 소개

분야외국소설
인간의 광기와 순수를 섬세하고 예리하게 그려낸 매혹적인 심리 소설

방대한 지식과 역사와 문화를 꿰뚫는 깊은 통찰력으로 『조제프 푸셰』 『마리 앙투아네트』 『메리 스튜어트』 등 많은 전기를 발표했고, 발자크,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등 세계문학사에 빛나는 이름을 남긴 거장들에 대한 책을 펴냈던 슈테판 츠바이크는 인물에 대해 심도 있게 탐구하고 인간 내면의 심리를 예리하게 관찰한 작가였다. 이러한 성향은 동향인이자 동시대 학자였던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프로이트를 “인간 영혼에 관한 지식을 우리 시대의 누구보다도 뛰어나게 심화, 확대시킨” 사람이라 회고했고, 프로이트를 비롯한 정신분석학자들에 대한 평전 『정신의 탐험가들』을 집필하기도 했다.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프로이트적인 면모는 츠바이크의 소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츠바이크는 인간 내면의 감정과 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오가는 섬세한 심리작용들을 예리하게 관찰하여 수려한 문체로 그려냄으로써 등장인물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독자를 강하게 끌어들이는 매력을 발휘한다.

냉혹한 체스 챔피언과 미지의 남자가 벌이는 숨 막히는 체스 대결 「체스 이야기」

작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1년 전에 완성한 「체스 이야기」는 비상한 능력으로 체스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첸토비치와 체스가 주는 강박에 사로잡혔던 B박사의 체스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액자형식을 취하는 이 소설은 틀이야기로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배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 즉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체스 챔피언 첸토비치와 B박사의 체스 대결을 이야기하고, ‘체스’라는 모티프로 틀이야기와 연결되는 내부이야기에서는 B박사의 과거가 밝혀진다. 게슈타포에게 체포되어 혹독한 심문과 극한의 고립을 경험하다가 기적적으로 손에 넣게 된 체스 교본으로 인해 결국 강박과 광기에 사로잡히게 된 B박사의 이야기는 체스 게임에서 첸토비치가 보이는 심리 전략, 즉 최대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가능한 한 천천히 대응함으로써 상대를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게 몰아대는 방식과 맞물려 극도의 긴장감과 흡인력을 발휘한다. 츠바이크가 마치 히틀러를 연상하게끔 그려놓은 첸토비치의 심리적 전략은 게슈타포의 고문방식과 매우 유사한 양상으로 B박사를 압박하고, 결국 B박사는 다시금 과거의 악몽에 빠지게 된다. 등장인물 사이의 심리전뿐 아니라 시대적, 역사적 심리전의 맥락으로 읽힐 수 있는 작품이다.

평생 한 남자만을 사랑한 여인의 가슴 절절한 고백 「낯선 여인의 편지」

심리묘사가 탁월한 「낯선 여인의 편지」는 열세 살 때부터 평생 한 남자만을 사랑해온 여자의 고백이다. 끝까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기껏해야 수많은 거리의 여자들 중 하나로만 상대하는 남자에게 고집스럽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일편단심 순정을 지키며 살다가, 아이의 죽음과 더불어 자신도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에서야 그녀는 평생을 바쳐온 사랑을 이야기한다. 남자를 처음 보았을 때의 설렘과 기대, 후에 남자를 다시 만나 며칠간의 사랑을 나누며 느꼈던 희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에 대한 약간의 원망과 좌절 등 츠바이크는 죽음 직전의 여인이 평생의 사랑을 회고하며 풀어놓을 수 있는 온갖 감정들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또한 여인의 가슴 절절한 고백에도 끝까지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내지 못하는 남자의 모습은 당시의 성도덕에 대한 비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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