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로 등단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표제시 「모퉁이 돌아서면 바람이 불어온다」에서는 일상적인 세계를 순식간에 시적 세계로 전환시키며 활자를 통해 시각적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평범하고 소박한, 사라져 가고 오는 것을 노래하는 시인의 시선은 많은 것을 보듬는다. 「우리는 지금 태안으로 간다」에서는 '거친 숨 몰아쉬는 서해바다'의 '검은 눈물'을 닦아준다. 그리고 나서는 '철새들이 내려앉고/물고기 떼가 몰려온다'는 생명의 숨결을 읽어낸다. 또, 일상의 작은 것에서도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린다. 「휴가」에서 시인은 하와이에서 가져 온 작은 나뭇가지에서 싹이 난 신기한 순간을 보면서 파도와 연옥색의 바다, 색색의 물고기를 함께 본다. 하와이에서 보낸 휴가의 기억은 다시 젊은 날의 싱그러움을 불러일으킨다. 시어와 시어, 이미지와 이미지의 연결 속에서 시인의 삶에 대한 성찰이 느껴진다.